「문학 산책 」 시
홍시가 가는 길
이월호
눈 쌓인 오솔길 주막집 홍등처럼
쓸쓸한 기다림 속
낮달 닮은 홍시 하나
거기 대롱이는 것은 내마음 아니더냐
유난히 아득해진 그리움의 붉은 허공
직박구리 동박새
겨울 텃새들 치열하여
나 하나 빠알가니 으스러져 찢기워도
겨울새들 쉬어가면 감사함이 아니더냐
찬바람 속 동행이 위안의 길 아니더냐
아직도
단내나는 내 작은 행복 환희여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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詩想☞앙상한 가지에 홍등처럼 달린 홍시가 겨울텃새들의 양식이 된다.사물을 따뜻하게 관조하는 시인의 훈훈한 마음이 겨울을 녹여준다.